오이 못 먹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오이를 정말 못 먹는 사람이 있는데요. 자장면에 토핑 된 오이 조차 먹지 못하는 분들인데요. 예전부터 그저, 선호하지 않는 것인지, 정말 못 먹는 것인지 궁금했었는데요. 최근에 오이를 못 먹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선호, 기피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오이를 먹으면 신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오이를 먹지 못하는 분들은 오이를 안 먹는 것이 좋을 수도 있는데요. 왜 오이를 먹지 못하는지, 그리고 특정 냄새나 쓴 맛 같은 것도 유전자에 의해서 선호 혹은 기피가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이 못 먹는 유전자
오이 못 먹는 유전자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있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기호에 따라서 오이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이를 먹었을 때, 강한 쓴 맛이나 비누 맛을 느끼며, 이 맛이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오이의 특정 화합물은 강한 쓴맛을 냅니다. 특히 쿠쿠르비타신 계열의 성분이 그렇다고 하는데요. 사람 마다 이것을 감지하는 능력이 다르죠. 이와 관련된 유전자로 TAS2R 유전자군이 있으며, 특히 TAS2R28 유전자가 오이, 브로콜리, 케일 같은 채소에서 나는 쓴 맛을 강하게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오이를 못 먹는 사람이 먹으면?
오이를 못 먹는 사람이 오이를 먹으면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나는데요.
맛이 너무 불쾌함
오이가 맛이 없거나, 비누 같은 맛이 난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화 불량
일부 사람들은 오이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아니라면 건강에 그렇게 해롭지는 않다고 합니다.

쓴 맛을 느끼는 유전자
오이 못 먹는 유전자가 있는 것처럼 쓴 맛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있는데요. 이 쓴맛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TAS2R 유전자 군에 속하며 다양한 변이가 있다고 하네요.
- TAS2R38 : 브로콜리, 케일, 무, 오이 등의 쓴맛을 감지.
- TAS2R16 : 특정 쓴맛 화합물 예를 들면 살리신이나 일부 약물 등을 강하게 느긲게 함.
- TAS2R31 : 카페인의 쓴맛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할 수 있음.
냄새를 감지하는 유전자
냄새를 감지하는 유전자도 개인차가 있으며, 오이의 냄새를 유난히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 OR6A2 유전자 : 고수 냄새를 비누 냄새처럼 느끼는 것과 관련됨.
- OR7D4 유전자 : 돼지고기나 특정 화합물에서 나는 냄새를 역하게 느끼는 것과 관련됨.
‘다음 RealFoods’에서 고수와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고수 못 먹는 유전자
고수도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고수도 오이와 마찬가지로 못 먹는 유전자가 있다고 하는데요. 후각 수용체 유전자 OR6A2의 변이 유전자가 고수 못 먹는 사람들이 가지는 유전자인데요. 이 유전자를 가진 분은 고수를 먹을 때 비누나 세제, 화장품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쓴 맛과 향을 줄이는 섭취 방법은?
오이 뿐만 아니라, 고수도 이러한 유전자 때문에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취향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오이를 먹지 못한다고 굳이 뭐라고 할 필요는 없겠죠.
어릴 때, 오이를 먹지 못하는 동생한테 뭐라고 하던 부모님이 생각났는데요. 오이나 고수는 조리 방법에 따라 약간의 향을 줄일 수 있는데요. 특히 고수 같은 경우에는 가열 조리를 하지 않고, 페스토 형태로 섭취하면 특유의 향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오이 못 먹는 유전자를 가진 분도 먹는 방법을 바꾸면 쓴 맛을 줄일 수 있는데요. 오이의 껍질을 벗긴 뒤 얼음물이나 연한 소금물, 식초를 탄 물 등에 10분간 담가 놓으면 특유의 쓴맛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니면 오이를 피클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겠죠.

토마토 못 먹는 유전자?
오이 못 먹는 유전자를 검색하다 보니까, 제가 잘 못 먹는 음식도 관련 유전자가 있는 지 궁금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토마토를 잘 못 먹는데요. 특히 아무런 조리를 하지 않은 순수한 토마토를 잘 못 먹습니다. 대신 조리가 되어 있거나 햄버거에 있는 토마토는 잘 먹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 보다 많은데요. 하지만 오이 못 먹는 유전자를 가진 분들은 조리를 해도 잘 못 먹는 분들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토마토를 먹기 힘들어 하는 것은 유전자 문제 라기 보다 선호의 문제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아니면 이것과 관련된 연구가 아직 없는 것일 수도 있겠죠.
오이 못 먹는 유전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유전자를 가진 분들은 단순히 호불호가 아니라, 실제로 유전자에 의해서 남들 보다 강하게 불쾌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화장품 향이 나는 음식을 먹게 된다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겠죠. 따라서 오이나 고수 같이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괜히 뭐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